가짜 돌파는 시장의 ‘시험’이다
- 연남 진
- 12월 8일
- 3분 분량
진짜 신호는 지연되지만 확실하다
"이번엔 진짜 뚫었다!"
차트를 보며 확신에 차서 진입 버튼을 눌렀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캔들이 꼬리를 달고 곤두박질친 경험. 해외선물을 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분명 전고점을 넘어서는 힘이 느껴졌는데, 순식간에 파랗게 질린 계좌를 보며 망연자실했던 순간들. 저 또한 9년 전 처음 시장에 들어왔을 때, 가장 많이 당했고 가장 억울해했던 패턴이 바로 이 가짜돌파구간이었습니다.
내가 사면 고점이고, 내가 팔면 저점인 것 같은 그 기분. 단순히 운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시장이 우리에게 던지는 아주 교묘한 심리전, ‘함정’에 걸려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고점과 저점 부근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이 가짜 돌파 현상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실전에서 어떻게 피해 가야 하는지 데일리해선이 겪은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시장은 왜 우리를 속일까?
우리가 흔히 가짜돌파구간이라 부르는 이 현상은 세력이나 기관 투자자들의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가격이 중요한 저항선에 도달하면, 많은 개미 투자자들은 돌파를 기대하고 매수 대기 주문을 넣거나 기존의 매도 포지션을 손절합니다. 세력은 이 물량을 받아먹기 위해 가격을 살짝 밀어 올립니다.
마치 댐이 터지듯 가격이 솟구치는 순간, 추격 매수가 붙습니다. 이때가 바로 함정입니다. 세력은 확보한 유동성을 이용해 반대로 물량을 쏟아내고, 가격은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더 깊게 하락합니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페이크아웃(Fakeout) 현상입니다.
처음엔 "시장이 조작된 거 아니야?"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것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생리이자 힘의 논리였습니다.
"분명 돌파했는데 왜 손실이죠?"
얼마 전 상담을 요청하신 한 회원님의 사례입니다. 나스닥 거래를 주로 하시는 분인데, 직전 고점을 강하게 뚫는 양봉을 보고 진입했다가 1분도 안 돼서 50틱 가까이 손실을 보셨다고 하더군요.
차트를 함께 복기해 보니, 전형적인 가짜돌파구간이었습니다. 캔들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윗꼬리만 길게 달고 내려온 상황이었죠.
"대표님, 힘이 너무 좋아 보여서 안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그 마음, 너무나 잘 압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눈앞에서 빨간 불기둥이 솟구치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조급함이 이성을 마비시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시장이 보낸 거짓신호였습니다. 이 회원님께 부족했던 건 '예측'이 아니라 '확인'하는 인내심이었습니다.
돌파 매매, 확인하고 들어가도 늦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지긋지긋한 함정을 어떻게 피해야 할까요? 제가 9년 동안 수업료를 내며 깨달은 실전 팁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첫째, 캔들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세요. 많은 분들이 캔들이 움직이는 도중에 진입합니다. 하지만 저항돌파실패 패턴의 90%는 캔들 마감 직전에 꼬리를 만들며 발생합니다. 60분 봉이나 30분 봉이 부담스럽다면, 최소한 5분 봉이라도 몸통이 저항선 위에서 마감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거래량을 동반한 돌파인지 의심하세요. 가격은 올랐는데 거래량이 이전보다 적다면, 이는 가짜돌파구간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진짜 돌파는 누군가가 막대한 자금을 태웠다는 증거, 즉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동반합니다.
셋째, '리테스트(Re-test)'를 기다리세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죠. 진짜 강력한 돌파라면, 가격은 뚫어낸 지지선을 다시 한번 확인하러 내려옵니다. 이때 지지가 확인된 후 진입해도 수익 낼 구간은 충분합니다. 10틱 더 먹으려다 100틱 물리는 것보다, 10틱 덜 먹더라도 안전한 자리를 잡는 게 롱런의 비결입니다.
환경이 만드는 가짜 신호
때로는 내 판단이 맞았음에도 시스템 환경 때문에 가짜돌파구간에 갇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세가 급변할 때 HTS가 멈칫하거나, 내가 클릭한 가격보다 불리하게 체결되는 슬리피지 현상이 잦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나는 돌파를 확인하고 들어갔는데, 실제 체결은 꼭지에서 이루어지고 곧바로 하락하는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술적인 문제는 개인의 실력으로 극복할 수 없습니다. 안정적인 체결 속도와 서버 환경이 뒷받침되어야만, 여러분이 공부한 차트 분석이 의미를 가집니다.
해외선물 시장은 매일 우리를 시험합니다. "너,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야? 아니면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이야?"
가짜돌파구간은 그 시험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 패턴을 읽어내는 눈을 기르고, 한 템포 쉬어가는 여유를 가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함정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 포지션을 취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수익을 쫓지 말고, 리스크를 관리하세요. 지키는 매매가 되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혹시 지금도 차트의 휩소(Whipsaw)에 휘둘려 진입 타이밍을 잡기 어려우신가요? 아니면 내가 쓰는 HTS가 불안정해 거짓신호에 자꾸 당하는 것 같으신가요?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여러분의 매매 환경과 진입 타점, 데일리해선이 함께 점검해 드리겠습니다.
안전한 길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 길을 찾는 여정에 제가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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